유튜브 말고 책을 좀 일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설 책을 한 권 더 사버렸다. 활자를 읽는 즐거움을 다시 상기시키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내게 익숙한 작가님인 이동원 작가님의 작품으로 결정!
물론 단순히 작가님의 이름이 익숙했던 것뿐 아니라, 뒷 표지에 있던 "사이비 종교와 정치권력, 언론의 비틀린 욕망과 스캔들 거짓과 위선을 분별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진심을 다해 던지는 물음 당신은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글에 꽃혀서 구매해버리고 말았다.
(이동원 작가님의 완벽한 인생 서평이 궁금하다면?) https://blog.naver.com/tommyandjeff/221138443342
나의 한 줄 평:
믿음이 너무 강하면 결론에 과정을 끼워 맞춘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 내용
종교와 정치는 되도록 대화 주제로 삼지 말라는 조언이 있다. 보통 (주장하는 사람들은 논리적이라고 하지만)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 선택은 믿음이 앞서고 근거를 다음에 찾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화를 통해서 정반합을 이루기도 어렵고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면 3차원 공간의 교점이 없는 직선처럼 만나지 않는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직선은 점점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이다.
이 소설에서의 주요 세력은 정치권의 거물, 사이비 종교 교주, 그리고 그들의 실체를 밝히려는 주인공 집단이다. 각각의 집단은 서로가 믿고 있는 지향점이 있고,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신념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설정한 지향점으로 세상이 움직이게 양지의 세계와 음지의 세계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평행 세계가 아닌 이상 세상은 여러 개의 지향점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갈등이 벌어지고, 갈등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이 설정한 지향점으로 가게 하기 위해 또 다른 갈등이 생긴다. 이 책은 그런 갈등을 인간 관계에서 나오는 배신이라는 현실적인 반전과 예언이라는 오컬트 요소를 통해 그려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 후기
이 책에는 사이비 종교, 정치 권력, 언론과 같이 음모론의 축에 있는 세력들이 다수 나오기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전개가 나와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넘겼다. 소설 초반에는 이러한 반전 전개가 신선하게 느껴졌으나 소설 말미에는 결론을 이렇게 내기 위해서 반전을 뒤섞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결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소소한 반성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사이비 종교의 추종자처럼 어떤 강력한 믿음을 가진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내가 추구하는 세상의 지향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다시 되돌아 봐야겠다.
그러고도 신념이 남아 있다면 그때는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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