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강연 내용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Part 1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uccess-now.tistory.com/65
2.3 행복의 완성은 결국 인간관계
아무리 행복해지고 싶어도 주변에서 나를 괴롭게 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적합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적합한 인간관계를 잘 쌓는 것이 행복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1938년부터 시작된 700여 명에 대한 추적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합니다. 즉, 좋은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이 혼자 사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유사한 연구들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바로!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관계가 없는 것도 행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입니다.
나쁜 관계를 끊어낸 사례로써 김경일 교수님인 팀 쿡 애플 CEO가 취임하자마자 Scott Forstall를 해임한 사건을 들으셨습니다. Scott Forstall, 이름을 들어보신 적은 없을지라도 이분이 만든 작품인 AppStore는 모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iOS의 핵심 생태계를 만드신 분이 바로 Scott입니다. 이렇게 대단한 공을 세우신 분을 왜 해임하게 했을까요? 바로 CEO가 된 팀 쿡과 Scott은 “장난”을 치지 않는 불편한 관계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즉, 비즈니스적인 관계에서도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인간관계는 끊어내는 것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갈 수 있다는 판단에 해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강연에서 나온 사례이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고작 장난을 칠 수 없다는 이유로 해임해버리다니, 조금 황당하게 들리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 김경일 교수님은 집단에서 발생하는 비합리적 신념을 깰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장난이라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비합리적 신념이란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부분에서 같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그야말로 비합리적인 신념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가족이니까 같은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거나, 모두가 오이를 싫어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 있겠네요. 이러한 잘못된 신념을 깨부수는 것이 중요한데, 장난은 “즐거운 파괴”로서 이러한 비합리적인 신념을 부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장난은 “즐거운” 파괴인 만큼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모두 즐거워야겠지요. 가지 싫어하는 사람한테 강제로 가지 먹이는 장난보다는 고기라고 속이고 맛있는 가지튀김을 먹여보는 게 즐거운 장난이 되지 않을까요? (가지 싫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에 가지튀김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만든 사례입니다…)
2.4 마음이 아플 땐 육체를 보살펴주어야!
강연의 마지막 주제는 마음이 아플 때는 몸이 아플 때처럼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와 육체의 고통을 관장하는 부위가 같다는 사실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신기하죠? 팔이 아플 때 아프다고 느끼는 부위와 실연의 고통으로 마음이 아플 때 고통을 느끼는 부위가 같다니 말이죠. 게다가 마음이 아플 때 진통제를 먹으면 그 고통이 경감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마음이 아플 때는 몸이 아플 때처럼 몸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사실로 연결됩니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분한테 “정신력으로 이겨내라,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다는 거죠. 당장 팔이 부러져서 아파하는 사람한테 “정신력으로 버텨라.”라는 헛소리하진 않듯이 말이죠.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플 때처럼 보양식도 먹어주고, 따뜻한 곳에서 목욕도 해주고, 잠도 편히 잘 자도록 세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경일 교수님께서는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센터장을 맡으셨었는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초라하게 라면 같은 것을 먹다가 자살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더하자면, 초라하게 라면을 먹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분들이 그때 라면이 아니라 잘 차려진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드시고 있었다면… 누군가 몸 아픈 사람을 챙겨주듯이 챙겨주었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으시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픈 날에는 혈액이 몸에 잘 돌아야 비관에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음이 아픈 날에는 마사지도 받고, 목욕도 하고, 따뜻하고 땀 나는 것도 먹으면서 몸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듬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3. Q&A
운이 좋게 Q&A 세션에서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승공: 저는 팀 쿡처럼 안 좋은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힘이 없습니다. 좋지 않은 인간관계를 억지로라도 계속 가져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컨대, 김경일 교수님 주변에 정년 보장받으신 교수님들이 많을 텐데, 그분들이 다 좋은 인간관계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다루시나요?
다시 읽어보니, 정말 당돌한(?)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김경일 교수님은 완전히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라면 지인, 시간, 돈 중에 하나를 확실하게 끊는다면 어느정도 거리를 둘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부적절한 인간관계라고 판단하는 사람과는 함께 점심을 먹지 않거나 (시간), 그 사람과 친한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지인) 무언가 하나를 확실하게 끊는다는 거죠. 영양소가 하나라도 부족하면 몸이 제대로 작동 안 하듯이, 이렇게 하나씩 빠지면 인간관계 자체도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죠. 생각보다 명료하게 답을 주셔서 놀라웠습니다!
4. 강연이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살기 위해서 행복해야 한다, 자주 행복해야 좋다, 인간관계를 잘 끊는 것이 완성이다, 마음이 아프면 몸을 잘 보살펴주어라. 강연을 통해 기억할 네 문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행복한 일이 없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안다는 것, 즉 행복에 대한 메타 인지를 기르는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한 노력입니다.
저는 불행한 순간이나 잘못한 부분을 기록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습니다. 불행을 기록하여 그것을 피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그러나 그런 불행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었는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는 적당히 불행을 이겨냈지만, 사회라는 큰 바다로 가게 되면 쏟아지는 불행 속에서 나를 달래주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내가 불행할 때 어떤 행복이 이것을 상쇄시켜주었는지도 관심을 가지고 마음속에 담아두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행복에 대한 메타 인지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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