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Eat/Gyeong-Gi

[성남|중원| 스알못이 쓰는 스시미니에서 점심 오마카세

by 승공돌이 2021. 8. 18.

글쓰기에 지쳐서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글이다.

지난 휴가 때 (2021년 8월 4일)에 방문해서 즐겼던 런치 오마카세 (4만 원)의 구성을 자랑하고자 한다.

 

스시미니는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는 사람들"에게는 가격 대비 양과 맛이 보장되는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고 한다. 우선 필자는 "아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의 초밥이 다른 식당과 비교하여 얼마나 훌륭한 수준인지는 평가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아니 훌륭하고도 남을 맛있는 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맛은 평가하지 못하겠으니 실장님께서 말씀해주신 스시의 설명만 사진과 함께 기록하고자 한다.

 

앞에 놓은 그릇에는 소금, 와사비, 생강이 있는데 모든 메뉴마다 어떤 것을 찍어서 먹는 게 좋을지 실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각 메뉴마다 어떤 것이 좋은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억하지 않아도 실장님이 알아서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상관은 없을 것이다.

소금을 찍어 드세요와 같은 강력한 추천부터, 매운것을 좋아하면 와사비를 조금 더 넣는 것도 좋습니다와 같은 완곡한 추천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기본 찬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다. 

 

수삼, 은행, 표고가 들어간 계란찜이 처음으로 나를 맞이했다. 부드러운 계란이 혀를 감싸니 식사가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목이 버섯과 오이 초절임이 나왔다. 목이버섯 특유의 식감이 오이와 함께 어우러졌다.

 

생크림과 마요네즈가 들어간 단호박 샐러드가 나왔다.

 

껍질을 살짝 구운 참돔 사시미가 두 점 나오는데, 한 점에는 참치 내장 젓갈을 조금 발라서 주셨다.

 

간장에 절인 동해산 백 골뱅이도 내어 주셨다.

 

청어 이소메 마끼: 나오게 되는데, 나는 흔히 비린내라고 말하는 그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그것에 취약한 사람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돔 초밥

 

광어 초밥: 유자, 부추, 소금이 함께 어우러져서 전혀 색다른 맛을 보여주었다.

 

잿방어 초밥: 마늘을 넣어 알싸한 맛이 함께 어우러졌다.

아마 여름이 아니라면 잿방어 대신 다른 기름진 생선이 나오지 않을까?

 

 

참치 쯔께 아까미: 간장에 절인 참치 속살이다.

빨간 참치 속살은 저렴하다고 하던데, 나는 이게 너무 맛있었다. 참치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참치 쥬도로 중뱃살: 숙성이 과하게 되었다고 셨는데, 그래서 와사비를 조금 많이 넣어주셨다고 한다. 입에 넣자마자 입 안에 기름이 가득하다!

 

달콤한 단새우 초밥

 

가리비 관자 초밥: 라임과 소금이 함께 있어 더 맛있었다.

 

금태 초밥: 구워진 초밥이라 기름 향이 매우 강하게 나서 좋았다. 간장에 절인 무즙이 함께 있어서 기름진 금태 맛을 기름지기만 하지 않게 느껴지게 해 준다.

 

삼치 초밥: 짚불에 훈연한 삼치라고 한다. 이거 맛보고 단체 급식의 삼치는 조리법이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정말 맛있다.

 

초절임 전갱이 (시메아지?): 5일 정도 숙성하셨다고 하는데, 생강이 함께 있어 신기한 맛이었다.

 

네기 토로 마끼: 네기 토로는 참치 뱃살을 긁는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민찌 같은 참치가 또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식사의 끝이 다가옴을 알리는 새우튀김이 나왔다.

 

대하 초밥: 저 안에는 저염 명란이 들어가 있어서 새우와 함께 초밥 맛을 더 무겁게 만들어준다. 후반부에 나와서 가장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시메 사보시 초밥

 

붕장어 초밥: 우리가 아는 그 붕장어 구이가 적절한 간장과 함께 입안에서 퍼진다.

 

후토마끼: 후토마끼는 뚱뚱한 초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저거 하나가 지름이 500원짜리 2.5개 정도 된다고 보면 되는데, 저거 만으로도 든든한 간식은 될 것 같았다. 실장님 추천대로 한입에 다 넣어서 먹었는데 입 안에서 파티를 벌인 느낌이다.

 

이후 식사의 마지막으로 나온 계란, 메밀, 그리고 모찌리 두부와 매실청에 담은 방울토마토.

 

이미 이것을 먹을 때에는 배가 불러서 앵콜 초밥 (최근에 유튜브에서 처음 들어본 단어) 같은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친절한 설명이 함께 있어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스시미니, 다음에는 디너를 도전해보고 싶다!

가족과 함께도 좋고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도 좋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