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H정전60 고객은 나의 동료일 수 있다는 생각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단순히 회사의 고객은 end-user 혹은 B2B 거래를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말해서 반도체 업계에서 일하게 될 나의 고객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반도체를 구매하게 될 디바이스의 주인들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 내가 회사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짐작했다. 큰 맥락에서는 그것이 맞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품질 좋은 반도체를 저렴하고 빠르게 만드는 것에 일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회사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의 고객은 반도체 구매자가 아니라 옆 부서에서 일하는 나의 동료였다. 동료가 무언가를 의뢰하면 나는 그것을 수행하고 결과물을 제공한다. 내가 만드는 상품은 완성된 반도체 제품이 아니라 그것을 위한.. 2024. 11. 9. 너무나 큰 시스템 안에서 내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반도체 제품과 공정에 대한 수업을 들을 때 마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든다. 소재, 공정, 장비가 회사의 핵심 자원이 되는 상황에서 산업공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에 있을지 고민이 들기 때문이다. 소재와 장비에 대한 혁신은 생산성과 제품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이를테면 최근에 화제가 되는 EUV 장비의 사용은 기존의 장비보다 2배 넘는 생산성 향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섬세한 공정으로 제품의 성능과 품질또한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한편, 품질관리나 생산성 알고리즘을 통한 향상은 한정된 자원 안에서 수 퍼센트 단위로 향상을 할 따름이다. 퇴근길 버스에서 문득 200% 향상된 생산성과 품질을 10% 향상시키면 무려 220% 향상이 일어날 수 있다.. 2024. 11. 8. 이직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하라? 업무에 대한 파악이 어느정도 된 시점이지만 여전히 회사에서 수강해야 하는 교육이 산더미처럼 남은 상황이다.산업공학 출신으로서 Domain knowledge를 기르는게 중요한데, 반도체는 제품 자체도 너무 복잡하고 복잡한 제품을 마드는 과정도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이다.학부때 Assembly 공정에 대해서 간단하게만 배운 나로서는 상당히 어렵고 지치는 시간이긴한데, 그래도 지식을 배운다는게 여전히 재밌게 느껴진다. 한편 어제 수업에서 강사님 (회사 선배님이시다)께서 항상 이직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하라는 조언을 주셨다.10년 넘게 근속하신 분께서 갑자기 이직을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회사 안에서 우직하게 자기 일만 하면 실제로 큰 회사의 시스템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위치가 어디.. 2024. 11. 7. 다른 사람의 의지를 짓밟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운이 좋게 큰 기다림 없이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이번 하반기에는 입사자가 많아서 SVP (Samsung Value Program; 흔히들 푸른 피 주입이라 부름)를 받지 못한 채로 부서에 배치가 되었다.아무래도 푸른 피 주입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속된 말로 삼뽕(?)이라고 불리는 과도한 자부심은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 입사 교육 과정에서도 회사가 쉽지 않은 환경에 있으니 박사님들이 힘써줘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하루빨리 가치를 창출해서 함께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학원 과정에서 교수님께서 자주 말씀하신 "상황이 어떻든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니?"라는 명언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어서 그런 건 아.. 2024. 10. 6.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