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품과 공정에 대한 수업을 들을 때 마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든다.
소재, 공정, 장비가 회사의 핵심 자원이 되는 상황에서 산업공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에 있을지 고민이 들기 때문이다.
소재와 장비에 대한 혁신은 생산성과 제품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이를테면 최근에 화제가 되는 EUV 장비의 사용은 기존의 장비보다 2배 넘는 생산성 향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섬세한 공정으로 제품의 성능과 품질또한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한편, 품질관리나 생산성 알고리즘을 통한 향상은 한정된 자원 안에서 수 퍼센트 단위로 향상을 할 따름이다.
퇴근길 버스에서 문득 200% 향상된 생산성과 품질을 10% 향상시키면 무려 220% 향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단순한 셈법이 생각이 났다. 매우 specific한 공정과 설비의 향상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를 일반적인 산업공학적 접근으로 더욱 큰 향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내가 domain knowledge를 넓게 익힌다면 공정 전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 하지 못해도 큰 그림을 그리면서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시스템 자체를 향상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뻔한 생각이 다시 들었다. 산업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다시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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