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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el/책 되새김

김성근 감독의 생존기- "인생은 순간이다"

by 승공돌이 2024. 11. 18.

 

인생은 순간이다 표지

 

최근..은 아니고 꽤 오래전에 김성근 감독님이 작성하진 에세이, 인생은 순간이다를 읽었다. 사실 나는 SK 와이번즈 왕조를 만든 김성근 감독님의 감독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벌떼 마운드라던가, 속임수 선발 선수와 같은 플레이는 SK의 승리를 만들어 주었지만, 그것이 "야구스럽다"라고 느껴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야구스럽다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기존의 불문율과 같은 것들을 지키면서도 정직하게 승리하는 것이 진정한 야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별개로 당시 선수들을 혹사시킨다는 소문도 자자하여 지도자로서도 자질이 없는 분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런 감독님이 작성하진 도서를 읽은 이유는, 그래도 80세가 넘는 연세까지 야구를 하실 만큼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을 내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표지보고 바로 구매해 버렸다.

 

일단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을 이해하기 앞서, 감독님의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타협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다". 이 말이 김성근 감독님의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돈을 주는 구단주에게도, 자신의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타협하지 않으면서 승부를 보면서 살아오셨다. 그래서 감독 자리에서 쫓겨나듯이 물러나기도 했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가 살아가는 방법이었고, 그랬기에 마치 생존하듯이 사는 수밖에 없었다. SK 시절 얇은 선수층을 가지고도 승리를 위해서 벌떼 마운드를 쓰는 것도, 허위 선발 선수를 쓰는 것도 당시의 전력으로 살아남기 위한 그의 처절한 승부수였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그는 선수들에게도 강요하였다. 선수들의 혹사와 관련하여 그의 생각은 '지금 훈련하지 못해서 모자란 실력으로 은퇴당하는 것보다 혹사당하면서 한 경기라도 더 뛰고 후유증으로 은퇴하는 게 낫다' 정도로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그에 대한 숱한 비판의 목소리를 만든 것 같고 (나조차), 당시 혹사당했다고 지목당한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를 표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 외에도 리더는 자기 사람을 끝까지 믿어야 한다, 자기 사람이 스스로를 못 믿는 한이 있더라도. 혹은 늙을수록 계속 배워야 한다와 같이, 그의 인생관에 대해서도 제대로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물론 그의 생각에 100% 공감하면서 읽지는 못했다. '뭐 이렇게까지 살아?'라는 느낌도 받고, '나는 그래도 조금은 타협하면서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의 인생관에서 많은 배울 점을 느낀 건 확실하다. 

 

 

 

인생은 순간이다 | 김성근 - 교보문고

인생은 순간이다 | 죽었다 깨어나도, 나이를 먹었다 해도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 시선은 늘 앞으로, 미래로. 82세 현역 감독 김성근 에세이대한민국 대표 야구인이자 82세의 나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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