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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책을 꺼내들었나?
최근에서야 AI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ensorflow를 통해 인공신경망을 처음 구현해 본 게 벌써 3년 전이었는데, 구현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내가 대략은 알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했다. 그러나 비선형 계획을 배우면서 AI의 기초 원리를 파악해야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는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인스타그램에서 본 L 선배의 AI 최강의 수업 추천사를 보았다. 바로 검색해봤더니 "보통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는 프레이즈가 나를 이끌었다.
과연 최소한의 지식이었지만 많은 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누가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Artificial Intelligence (AI; 인공지능), 당신이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하루에 한 번은 볼 수 있는 단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바둑으로 이긴 게 벌써 5년이 되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AI가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인공지능으로 로또 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허위 광고까지 등장해서 사람들을 홀리고 있으니 AI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만 하다.
나는 AI의 원리를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만들어준 AI 기술을 산업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여 풀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게 AI를 이용하고 있고, AI는 "특별한"기술에서 "일반적인"기술로 그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마치 20세기에 "특별했던" ERP 시스템이 21세기에는 중소기업에서조차 활용되는 "일반적인" 기술이 된 것처럼. 그러나 AI는 ERP와는 조금 다르다. AI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방법론이지 ERP처럼 체계적인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어떤 문제를 풀 수 없는지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AI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책은 딱 이 정도의 지식을 AI 초고수의 입장에서 간결하게 담백하게 전달해 주는 책이다. 대략의 작동원리를 설명해 주는 책이지만, optimum의 수렴성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왜냐면 이 책을 읽을 사람에게 그 정도의 과한 지식은 필요 없으니까! 그래서 사실 나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배운 게 많지는 않다.
그럼 나에게 독서의 시간이 낭비였나?
그렇지 않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을 보면서 머릿속에 난잡하게 퍼져있던 지식들을 다시 한번 체계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part 3에서 AI가 지금까지 겪었던, 그리고 앞으로 겪을 어려움과 이를 해결할만한 김진형 교수님의 의견을 통해 공학자로서 기술을 사용하는 태도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나는 이 책을 AI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왠지 어려워 보여서" 공부를 시작조차 하지 못해서 마중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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