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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el/영화 되새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 (2021): 0.99999... 는 1이 아니다

by 승공돌이 2021. 5. 21.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슈퍼맨이 죽고 지구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빌런 스테픈울프가 파...

movie.naver.com

중요도 순으로 배열된 느낌이다

 

나는 현실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히어로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알고보니 주인공이 더욱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알고보니 얘한테는 약점이 있었는데 주인공이 몰랐을 뿐이었다와 같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연출을 보면 무언가 김이 빠져버리는 느낌을 받는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나이트는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히어로물로 기억되고 있다. 앞에서 신념처럼 얘기해두고 예외 사항을 억지로 만드는 것 같지만,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인간"으로서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이고,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 선택을 강요하는 조커의 모습이 다른 히어로물에서는 볼 수 없는 짜릿한 긴장을 가져왔다. 이런 연유로 괜히 디씨 코믹스의 세계관을 마블보다 더 좋아한다 (마블과 디씨 코믹스 둘다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강한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강력한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디씨 코믹스의 작품들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것 같다. 사실 많이 안봐서 모르지만 ㅋㅋ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또한 강한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단면적으로 영화를 보면 슈퍼맨만 살리면 만사가 해결되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슈퍼맨을 살리는 과정, 살아난 슈퍼맨을 정신들게 하는 과정, 큐브를 분리하는 과정까지 단순히 히어로의 힘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모든 문제 상황에서 한 인물의 행동이라도 잘못되었다면 결국 큐브를 해체하는 것은 실패했을 것이다. 만약 배트맨이 히어로들을 모으는 것에 실패했다면? 슈퍼맨의 애인이 슈퍼맨의 설득에 실패했다면? (그런데 아쿠아맨은 없어도 상관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ㅋㅋ) 이런 만약 중에서 단 하나라도 어긋나면 결국 세상은 악의 편에 넘어갔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0.99999999999999 != 1 이 적어도 현실에서는 틀리지 않은 명제임을 영화를 통해 배웠다. 매일 만약을 생각하지만, 그 만약이 이루어졌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실은 지금과 확연하게 다를 것이다. 몹시 중요한 사건 하나로 인생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사소한 일들이 모여서 지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강한 힘이든 중요한 사건이든, 그것이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들이 그 역할을 다 해주어야 한다. 사소한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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