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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at/Pohang

[포항|효자동] 살이 너무 많은 뼈해장국 - 테스형

by 승공돌이 2021. 6. 7.

제주도에서 돌아온 오늘은 나의 12년 지기 친구 S 군의 생일이었다. 나와 같은 건물에 사는 S 군을 만난 건 집 앞에 내린 직후였다. S 군은 저녁 식사를 제안했고, 나는 흔쾌히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나와 S는 둘 다 식사에 대해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진 않다. 아주 별로인 음식이나 전날 먹은 음식이 아니면 그냥 먹자고 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그래서 저녁 메뉴를 정하기 힘들었는데, 효자시장에 새로 개업한 테스형이라는 식당이 생각났다.

 

식당 이름이 테스형이라니. 처음 봤을 때는 돈 많은 사람이 장난으로 개업한 줄 알았다. 어떤 음식을 파는지도 모르겠고, 테스형과 음식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우리가 이 식당을 찾은 것도 8할 이상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식당 내부

신장개업이라 그런지 저녁 시간에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다. 내부는 아주 깔끔했고, 주방도 오픈형 주방이었다. 장난으로 개업한 느낌이 절대 아니었다. 깔끔하고 테이블 간 분리도 매우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다. 정말 들어가서 오... 했다 ㅋㅋㅋ

 

 

메뉴

메뉴는 다양한데, 메뉴를 관통하는 큰 흐름을 찾기는 힘들다. 돼지찌개와 닭도리탕, 뼈다귀 해장국 사이의 관계는 찾기 힘들다.

그런데도 우리는 뼈다귀 전골을 시켰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비싼 것을 시켜보자는 심리였다.

오늘 양 조절에 실패한 만큼 여기에 전골에 대한 조언을 적자면

(1) 건장한 성인 남성 둘이 뼈다귀 전골 소자를 먹으면 안에 있는 고기만 먹어도 배가 터질 것 같다.

(2) 건장한 성인 남성 셋이 뼈다귀 전골 소자를 먹고 전골 볶음밥을 먹으면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3) 건장한 성인 남성 넷이 뼈다귀 전골 소자를 먹고 전골 볶음밥을 여러 개 먹으면 고기도 나름 즐기면서 배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뼈다귀 전골 대자는 양이 얼마나 나올지 감도 안 온다.

 

밑반찬

밑반찬은 국밥집 국룰을 지킨 반찬이다.

고추, 된장, 깍두기, 겉절이 김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밑반찬이 아주 깔끔한 게 본 음식도 조금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본 음식

이름은 다르지만 감자탕과 매우 흡사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돼지 뼈와 고기로 낸 국물에 깻잎이라는 필살기를 썼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아래와 같다.

뼈 개수는 7-8개 정도 들어가 있는데, 양이 정말로 많다.

고작 그 개수로 뭐가 배부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래 한 덩이를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발골을 하고 나서 남은 등뼈 부위로 탕을 끓인 게 아니라, 뼈다귀 해장국에서 고기를 많이 먹기 위해서 일부로 등뼈에 고기를 많이 남긴 느낌이다. 그만큼 뼈 하나에 고기가 엄청 많다.

게다가 오래 끓여 부드러워진 고기는 뼈에서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쉴 틈 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이게 두 덩이 건지고 나서 남은 모습임.

총평

사장님의 음식을 자랑하시는 모습과 식당, 음식에서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집.

저렴하고 든든하게,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맛을 생각하고 가면 후회하지 않을 집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사실 S의 생일이라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건데, 다 먹고 나서 너무 배불러서 생일 축하를 잘 해주었다.

생일 축하해 S..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도전해보고 싶다

 

전화번호: 054-27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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