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엇을 강연하였는가?
POSTECH 글로벌 리더 특강으로 우리에게는 미키 김으로 더 친숙한 김현유 구글 전무님의 강연의 사회를 보았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다수의 강연을 하신 분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조승연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 https://www.youtube.com/channel/UCvW8norVMTLt7QN-s2pS4Bw )의 MMM이라는 코너에서 활약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분은 대한민국에서 보기 힘든 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시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해외 영업 업무를 하시다가, UC Berkely의 하스 MBA를 거쳐, 현재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 구글의 아시아 태평양 총괄 전무 (하드웨어 사업개발)를 하고 계십니다. 사학과 출신 인물이 구글의 전무가 되기까지, 정말 다이나믹한 인생을 사신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이 날 강연에서는 미키 김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방법론을 활용하셨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의 제목은 미키 김의 저서와 동일한 이름인 “꿈을 설계하는 힘”이었습니다.
무엇을 배웠는가?
강연은 꿈을 설계하는 과정에 대한 개념적 설명과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칼같이 나눠서 설명하신 건 아니고, 제가 강연을 리뷰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나누어 보았습니다.
꿈을 설계하는 힘 – 개념
꿈을 설계하는 힘은 (1) 목표의 설정, (2) 내가 가진 것 100% 활용, (3) 내가 부족한 부분 인지 및 채우기, (4) 다음 단계 계획, (5) 실행이 있었습니다.
(1) 목표의 설정
가장 먼저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처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조금 막연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막연한 상상으로부터 시작해보기를 추천하셨습니다. 우리의 무한한 상상을 가로막는 소극적인 생각은 잠시 거두고, 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부족함이 가로막는 장벽을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전무님께서는 “글로벌한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내가 가진 것을 100% 활용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100% 활용해야 합니다. 즉, 목표 달성을 위해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무기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인지하고, 그것이 목표 달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란 학위, 어학 점수와 같은 정량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능력과 같은 추상적인 것도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명확하게 알고, 내가 가진 무기로부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학과를 졸업하신 전무님께서는 “글로벌 한 일”을 하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한 것이 무엇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한 역사를 알 고 있다면,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역사라는 매개를 통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연결고리를 찾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게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전자의 해외 영업부서로 지원하실 때 인터뷰에서 본인의 포부를 어필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3) 내가 부족한 부분 인지 및 채우기
내가 가진 무기를 알았다면, 내가 갖춰야 할 무기를 알아야 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 중에서 무엇부터 채워 나갈지도 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서 생각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순서가 명확해 진다고 합니다. 앞에 두가지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마지막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적인 환경에서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현실적인 환경이 “대기업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나”라고 합시다. “하고 싶은 일”이자 “잘하는 일”이 기업의 전략 기획 업무라고 할지라도, 전략 기획 실력을 쌓는 것은 지금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의 가장 핵심 업무인 전략 기획을 신입사원에게 맡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 기획 실력을 쌓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 신입 사원으로서 “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을 찾아봐야 합니다.
전무님의 예시를 들자면, 처음 삼성의 해외 영업 부서에 들어가셨을 때 이스라엘 영업팀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맙소사, “글로벌 한 일”을 하고 싶은데 미국과 같은 큰 국가가 아니라 비교적 인구가 작고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나라에 영업하게 되셨네요. 일단 “대규모 국가에 대한 영업 실력 쌓기”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신 영업 대상 국가가 비교적 시장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미국 영업 부서에서는 부장급이 해야 하는 다양한 일들을 이스라엘 영업 부서에서는 신입이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 “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은 “다양한 일들에 대한 실력 빠르게 쌓기”가 될 수 있었고, 실제로 이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우시면서 많은 성장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긍정적 마인드셋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업무가 아니라고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잘 하는 일”과의 교집합을 찾아서 긍정적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인드셋은 목표로 다가가는 과정을 가속할 뿐 아니라, 기업의 부속품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할 것입니다.
(4) 다음 단계 계획
다음으로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정했다면 그것을 위한 계획이 세워져야 합니다. 시간 관계상 길게 설명은 안 하셨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A, B, C가 필요하다”, “A, B, C를 위해서는 a, b, c 가 필요하다”, “a, b, c를 위해서는 i, j, k 가 필요하다”와 같은 형태로 계획을 구체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5) 실행하기
마지막으로 우리는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것을 실행해야 합니다. 좋은 계획을 잔뜩 세워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목표에 다가갈 수 없겠지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힘든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꿈을 설계하는 힘 – 실무적인 팁
(1) 취업이 아니라 커리어 목표를 세워라
“구글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가 되서는 안 됩니다. 앞서 정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거치는 곳을 “구글”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때, 커리어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을 다섯 개 정도 설정하고, 그 기업들의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한다면 취업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현명하게 Job Interview에 응하라
- 회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가세요.
- 자기소개를 시키면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1분 30초 내외) 소개를 하고, 대상 기업에 맞춰진 highlight 부분을 설정하세요.
- 질문의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답하세요. 예컨대, “리더십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물어본다면,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후자는 TMI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할 말은 명확하게 하라
- 나의 생각, 주장, 의견을 자신있고 창피해하지 않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강연이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성공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타인의 삶을 답습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의하고 그것을 전략적으로 밟아 나가는 능력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면서 살 수 있는 큰 배양이 될 것입니다. 전무님의 강연은 “글로벌한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개인이 한 노력들을 정리한 내용이고, 모든 사람에게 100% 적용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가의 삶과 작가의 삶, 학자의 삶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꿈을 설계하는 힘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을 나의 현실에 맞추어 커스터마이징하여 적용한다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략적으로 내가 갈 길을 밟아가는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승현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통합과정 seunghyun.choi@postech.ac.kr
최승현 통합과정은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학과에서 석박사통합과정에 재학 중이다. 학부 시절 연구에 대한 관심이 없었으나 훌륭한 지도교수님을 만나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였다. 국내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단계 제조 공정의 공정 개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는 기계학습, 최적화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네트워크화된 공정의 관리 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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