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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호위' - 조해진 아픔이 있는 이를 '호위'하는 사물의 형태에 대해서 모든 이야기에 아픔이 느껴진다. 그런 아픔의 원인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아마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아픔이 있던 사회상을 표면적인 모습이 아닌 개인의 삶의 깊숙한 곳에 꽃혀있는 고통이었던 것이 아닐까. 아픔이 아픔으로밖에 남을 수 없는 이유는 아픔이 해소되는 장면을 끝내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라는 큰 벽 앞에서 한 없이 나약하게 그려지는 개인이 카메라의 플래쉬같은 작은 사물의 '호위'속에서 근근히 살아남아가는 이야기는 끝내 근근히 살아야만 했고, 살아가야하는 암울한 형태의 결말만 남긴체 끝나고 만다. 그렇기에 치유를 바라고 이 소설을 읽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못한다. 더욱히 나처럼 그들과 같은 슬픔을 온전히 공유할 수 없는 사람들.. 2020. 12. 17.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군생활 70%를 향해 달려가던 무렵 익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남은 군생활을 유익하게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넘어 구체적으로 지금까지의 군생활에 대한 반성과 함께 내가, 그리고 의무경찰이 지향해야 할 군생활의 가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에 읽은 후에도 강렬한 여운이 내 가슴속에 남았다. 본 작품은 주인공 소년 미하엘 베르크의 성장에 대한 내용과 함께 나치 전범 세대에 대한 시대사를 반영하여 역어내었다. 15세 소년 미하엘 베르크는 35세의 한나 슈미츠와 사랑에 빠져 매일같이 그녀와 함께 목욕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책을 읽어준다. 그러던 중 한나가 아무런 암시도 없이 홀연히 사라진다. 몇 년 뒤 미..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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