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은 1936년에 출판된 책으로, 지금까지 100년이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중요한 책입니다. 누구나 삶의 기본서로 여기며,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이전에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책의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바쁜 일상으로 인해 배운 것을 적용할 시간을 찾지 못했거나, 솔직히 말해서 처음 몇 날 동안 시도해봤지만 어려움을 겪어 결국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는 데일카네기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삶에 적용하고자 다시 한 번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았습니다. 하루에 두 챕터 이상을 읽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오늘 읽은 내용은 반드시 오늘 실천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목차를 읽으면서 이전에 배웠던 내용을 상기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읽는 것은 지키지 못했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천천히 책을 읽어나갔으며, 목차를 보면 내용이 떠오르도록 목차 페이지에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이 책을 읽어보면서, 데일카네기가 제시하는 인간관계론의 핵심이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이 세 가지 핵심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절대로 오해하면 안되는 것
이제 내용을 정리하기 전에,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서 오해했던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는 "인간 관계론"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지만, 영문 제목은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바람직한 인간상을 다루는 것보다는 인간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기술들을 열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열거된 기술들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바람직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람직한 인간 관계의 모습은 무엇인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핵심 내용
인간관계의 목적을 잊지마라
우리가 사회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는 항상 목적이 있습니다. 사업 관계에서는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상하 관계에서는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서로의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역시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야 한다면, 인간관계론은 관계 속에서의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파트 3의 1장인 "논쟁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에서는 논리와 사실로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저는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가족 내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갔을 때, 어머니께서는 과일을 아버지를 위해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당뇨 환자로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실을 언급하고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러한 식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기분이 상해서인지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하셨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의 건강을 배려하는 목적보다는 그 순간의 식습관을 지적하는 목적이 우선되어 가족 사이에 긴장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의 목적은 아버지의 건강한 식습관을 도와주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잊고 단순히 현재의 행동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결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기술들은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도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데 (진짜 목적) 상대의 잘못에 집중하려는 것 (잘못된 목적)
- 상대를 개선시켜야 하는데 (진짜 목적)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 (잘못된 목적)
- 나 자신의 실수를 개선하려는데 (진짜 목적) 그것을 숨기려는 것 (잘못된 목적)
이 책에서는 상대를 칭찬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등의 기술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그 핵심은 언제나 진정한 목적을 기억하고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이를 잊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 기술을 활용하는 핵심입니다.
긍정적인 상황을 상대방에게 선물하라
카네기가 책의 초반부터 가정하고 있는 핵심은 인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파트 3의 7장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에서는 제안하는 상황에서 (계약, 협상, 업무 지시 등) 상대방이 내 제안을 마치 스스로 생각해낸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이 강조됩니다. 즉, 누가 시키는 것보다는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상황이 인간들이 공유하는 "긍정적인 상황"이며,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파트의 6장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판"에서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 더 많이 말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설명하며, 사람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말을 많이 할 때 "긍정적인 상황"을 느낀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카네기가 열거하는 긍정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가 직접 판단하여 행동하는 상황
- 내가 잘 아는 내용에 대해 대화하는 상황
- 내가 주도적으로 말하고 있는 상황
- 내 가치가 인정받는 상황 (지위, 평판 등)
-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지키는 상황 (고상한 동기)
- 내가 무언가에 도전하는 상황
이 책에 소개된 인간관계 기술들을 하나하나 외우기보다는, "만약 나라면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접근하면 책에 소개된 기술들을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그들의 관심사를 기억하고 숙지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내어 주는 등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카네기가 제시한 인간관계 기술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노력을 의식하지 않고도 이를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내가 인지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능숙하게 인간관계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우리의 인간관계 기술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마치 부부 관계에서도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것처럼, 적절한 시간을 할애하고 계획을 세우며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생각나네요.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관계에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어떠한 관계든 자동으로 잘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성공적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카네기의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마음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점 중 하나는 인간관계 기술을 이해하는 것보다 그 기술을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비난하지 말라"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어떤 사람들은 비난을 받지 않으면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져 비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것은 어릴 적부터 엄격하게 교육해야만 어떤 사람들이 제대로 말을 듣는다고 믿는 견해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사실, 비난을 통해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진정으로 사람을 개선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비난으로 인해 상처를 주어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비난보다는 올바르게 이끌어주며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그에 필요한 노력을 강조합니다.
또한, 책에서 소개된 인간관계의 기술은 중요하지만, 이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실제로 실행하는 데에도 중요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극단적 솔직함이라는 개념도 실제로는 서로의 성장과 개선을 돕기 위한 것인데, 그 핵심인 마음가짐을 간과하고 단순히 솔직하게 말하려고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핵심은 빼놓고 마음속에 있는 상대 기분 잡치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입 밖으로 꺼내는 작자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말이라도 못하던가 이게 극단적 솔직함이라고 광고하는 꼴을 보면 전두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지경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기술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그 기술을 지탱하는 마음가짐과 의도도 중요합니다. 기술을 사용할 때에는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더 큰 성공을 가져올 것입니다.
'RE-Feel > 책 되새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상했던 미래가 현실로 되는 방법 - [퓨처셀프|벤저민 하디] (0) | 2023.11.05 |
---|---|
The skill is easy, the practice is hard -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 Dale Carnegie] (0) | 2023.08.09 |
하나씩 우직하게 성공하기 -[원씽|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1) | 2023.07.02 |
세심하게 떡밥을 회수하는 법정 스릴러 - [수호자들-존 그리샴] (0) | 2023.06.26 |
왜 중독에 걸리고,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 [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0) | 2023.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