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낭종이 7개월 만에 재발해서 또다시 수술을 받고 왔습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염증이 좀 생긴 것으로 낙관하고 항생제 먹으면서 기다렸는데, 전혀 호전이 되지 않아 바로 피지낭종으로 유명한 병원에 수술을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지난 수술 후기..?)
이번엔 딱 봐도 붓기가 저번보다 더 길고 커진 것 같아서 상당히 많이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 전에 봐도 타원의 장반경이 거의 2-3 cm 정도로 크더라구요..ㅠ
2024년 10월 29일 수술 직전
불긋 불긋한 부분도 있고, 새빨간 부분도 존재합니다.
저 때 정말 많이 아팠는데, 심지어 마취 주사도 거의 6번에 걸쳐서 맞았습니다.
안 아픈 주사는 없다곤 하지만, 염증 부위에 주사를 놓으면 더 아픈 것 같습니다. 가다실 주사보다는 안 아픈 듯?
2024년 10월 29일 수술 직후 (약혐)
염증 부위가 세로로 길쭉한 방향이라 의사 선생님께서 구멍을 세 개 뚫어서 낭종을 모두 제거해 주셨다고 합니다.
진짜, 다시 봐도 엄청나게 징그럽습니다.
두꺼운 표피에 펀치로 구멍을 뚫은 느낌? 게다가 염증으로 살이 흐믈흐믈해져서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엄청 큰 크기의 거즈를 하루정도 덮고 있었고, 생각나는 대로 거즈를 강하게 압박하여 안에 있는 피가 나올 수 있게 하였습니다.
2024년 10월 30일 수술 하루 뒤
24시간 정도는 거즈를 떼지 말라고 하셔서 약 28시간 만에 거즈를 떼고 관찰한 모습입니다.
구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로는 씻을 수 있어서 바로 샤워했습니다. 샴푸 할 때 조심조심..
하루 만에 구멍이 상당히 많이 막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염증으로 흐믈흐믈해진 피부는 아직 너덜너덜합니다.
이후에는 처방받은 상처 연고를 구멍 속에 쏙 넣어줘야 합니다. 넣는 것 자체는 아프지 않습니다.
2024년 10월 31일 수술 이틀 뒤
맨 아래 구멍에 상처 연고가 굳은 게 남아있네요. 물로 박박 씻을 순 없어서 남은 것 같습니다.
뒤의 구멍들은 거의 다 나은 것 같고, 아래 구멍만 남은 느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빨리 상처가 매워지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2024년 11월 1일 수술 사흘 뒤
이제 상처가 전혀 아프지 않고 구멍도 정말 매워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연고는 꾸준히 구멍 안에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2024년 11월 4일 수술 엿새 뒤
엄청나게 호전되어서 사진 기록 남기는 것을 까먹고 지냈습니다. 이제 뭐 거의 상처라기보다는 흉진 자국정도로만 느껴집니다. 비슷한 상태로 일주일을 더 연고를 발라주었고, 수술 2주차부터는 흉진 부분이 빨리 지워지는데 도움이 되는 연고를 바르고 있습니다.
만약에 낭종이 의심된다면
그냥 빨리 병원 가십시오! 저처럼 낭종이 아닐 거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안에서 낭종과 염증을 키우시다가는 흉도 크게 남고 마음이 아픕니다..
병원은 직접 언급하면 안 될 것 같아 용인에 있는 치질/낭종으로 유명한 병원이라고만 남기겠습니다.
빨리 흉터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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