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반도체 회사에서 가장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은 공정이나 소자 쪽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품의 성능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소자를 디자인 하는 일이나, 그런 소자를 효과적/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공정을 디자인 하는 일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제조업 회사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윈과 같은 키워드로 제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입지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늘 그룹장님과 무려 한 시간 반을 면담하면서 이런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주 간단하게만 정리하면, 일을 하면서 내가 알고있는 것과 overlap되지 않는 영역의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그 상황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에 맞게 잘 처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내가 가진 전문성을 계속 살려서 실무자로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overlap 되지 않는 영역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부분만 이해하고 내 일에 집중하여 일하는 것이다. 혹은 manager로서 나아가려면 overlap 되지 않는 영역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일하던지, 혹은 믿을만한 분들에게 그 영역을 맡기고 따라가는 것이다.
아직은 내가 회사 시스템에 대해 정확하게는 이해하지 못해서 더 자세히는 여쭤보진 못했지만, 그룹장님과 이렇게 면담하는 기회가 생기니 솔직한 얘기도 듣고 좋았다. 다음에는 조금 더 성장한 엔지니어로서 그룹장님을 뵐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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