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H정전60 색안경을 끼면 세상을 편하게 볼 수 있으나 올여름에는 보잉 선글라스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에 선글라스를 구매하였다. 평상시에도 쓸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로 맞추었는데, 오랜만에 선글라스를 끼니 눈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길을 걷는 도중 내가 끼고 있는 색안경(선글라스)이라는 단어와 실과 바늘처럼 함께 다니는 편견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었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색안경을 껴서 내 눈이 편해지는 것처럼 편견도 편견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뻔한 생각이었다.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색안경과 편견에는 유사점이 많다. 색안경의 기본적인 원리는 특정 파장 영역의 빛이 투과되는 수준을 낮추어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예컨대 파란색 색안경은 적색 영역의 빛을 차단해주어 세상을 파랗게 보이게.. 2022. 4. 29. 협업의 연구 문화에 대한 생각: 개발 기업의 협업 문화를 수정하여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은 몹시 어렵다고 느껴지는 나날이다. 회사에 다닌 경험이 거의 없기에 회사가 돌아가는 과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대학원의 운영 과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예상된다. 가장 큰 차이는 회사의 운영 목적은 법인의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반면 대학원은 개별 인재의 양성에 목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직원에 대한 평가는 조직의 이윤을 창출하는데 기여하는 수준을 바탕으로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복지를 통해 동기를 줄 수 있다. 반면, 대학원에서 학생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연구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고 있는가를 바탕으로 평가하고, 개인의 실력 향상에 따른 자부심이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된다. (그래도 장학금을 많이 받으면 동기 부여가 되긴 하지!) 그러나, 회사.. 2022. 4. 8. 진심으로 사과하기 힘들다면 문득, 오늘 본 사과가 왜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았는가 고민해 봤습니다. 이럴 땐 역시 남들이 잘 정리해 둔 프레임에 제 생각을 억지로라도 끼워맞춰 보는게 도움이 됩니다. 철학자 칸트가 남긴 어록에는 "내용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가 있습니다. 저는 철학사만 슬쩍 본 초보이지만, 저 멋있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설명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략적으로, 직관 (내용)과 지성 (사유, 개념)이 동시에 있어야만 무언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 말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과는 감성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내용보다는 감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내용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온전히 사과를 받아들일 (사유할) 수.. 2022. 4. 5. 사실은 사실이 아니지 않을까 - (2) 개념에 대해서 외부 세계의 “사실”이 존재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오감과 뇌의 해석 과정에서 “인지된 사실”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실재하는 사물에 대한 “인지된 사실”의 차이라고 하자.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면 사랑, 감사, 행복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서 사람들이 인지하는 개념도 차이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인지하는 추상적인 개념의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를 앞선 글에서 적은 색에 대한 인지를 바탕으로 추론하고자 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외부 세계의 “사실”이라는 개념을 외부 세계의 “사건”으로 바꾸어 이를 해석해보고자 한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사람은 오감과 뇌의 해석을 통해 “사건” 발생을 인지하게 된다. 만약 동일한 “사건”이 두 사람 A, B에게.. 2022. 3.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반응형